2012년 7월 tvN에서 방영된 추억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시리즈(1994, 1988)의 처음이자 90년대를 배경으로 HOT와 젝스키스에 미쳐있던 다섯 친구들의 감성 복고 드라마로 응팔과 마찬가지로 응칠로 더 유명한 드라마이다. 얼마전 이시언 배우님의 유튜브 채널 시언's쿨 중 10주년 동창회를 보다가보니 벌써 10년이 넘은 드라마로 신원호 감독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고, 신소율 배우님이 나왔다는 것도 잊고 있었던 드라마기에 이번 기회에 한번 더 보려고 한다. 응칠은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서 가장 공감이 많이 되는 드라마였다. 다마고치도 그렇고, 젝스키스와 HOT를 나눈 팬덤도 그렇고, 나보다는 조금 윗 선배들의 학창시절이나 나에게도 학창시절을 떠올려주었던 추억의 드라마로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소개
2012년 7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16부작으로 tvN에서 방영된 매주 2화씩 방영된 화요일 드라마이다. 요즘은 대부분 일주일에 한편 편성을 하거나, 일주일에 이틀에 걸쳐 한 편씩 방영하는데, 응답하라 1997은 특이하게 매주 화요일 두 편씩 방영했다.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 가장 먼저 제작된 <응답하라 1997>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첫 드라마로 신원호 감독이 tvN으로 이적 후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앞서 소개했던 이시언 배우님의 유튜브에서 신원호 감독이 나와 응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해줬는데, 신원호 감독은 원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다 난생 처음 드라마 제작 경험이 전혀 없는 예능 PD와 예능 작가들이 제작을 하게 되어 감독은 감독대로 주변 감독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작가도 작가대로 주변 작가들에게 조언을 받다가 그냥 우리식으로 예능감을 더해져서 만들어보자. 그리고 망하더라도 하던 것보다는 새로운 것에서 망하자는 생각에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게다가 주인공인 6명 중에 이시언님과 신소율님을 제외하면 모두 가수 출신으로 이시언님이 신원호 감독에게 "가수들로 배역을 다 짜면 어떡하냐?"라는 질문에 신원호 감독은 "너도 가수하지 그러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드라마를 해본 적 없는 제작진과 배우들은 방영전까지는 흑평 일색이었으나 드라마가 시작하고 풋풋한 10대 청소년과 성숙한 30대 성인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대호평을 받았다.
응답하라 시리즈에는 매번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가 히든 키워드 였는데, 사실 응칠에서는 다른 편에 비해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는 쉬웠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시언님이 아니냐라는 말도 있었지만, 첫 드라마라 그런지 주연배우가 거의 정해져 있었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배우가 경상도 출신이라는 이유가 있어서인지 드라마의 배경은 1997년 부산 광안고등학교 2학년을 배경으로 시작되며, 현재 아이돌 열풍의 시초가 된 HOT와 젝스키스가 활동했던 모습을 그려낸 트렌디 드라마이다. 여섯 명의 배우가 찰떡 호흡을 보여주었기에 드라마 방영 중에는 은지원님과 정은지님의 나이차가 크게 안나는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둘의 나이차는 무려 15살이며 방영 당시 정은지님은 20살이고 은지원님은 35살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고등학생으로 출현한다. 지금은 인터넷 없이 생활하기가 힘들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와있고, 게다가 게임도 다양하지만, 저 당시에는 게임도 거의 없었고, 드라마 중간에 나오는 '다마고치'는 정말 추억의 게임이 되어버렸다. HOT파와 젝스키스파로 나뉘어서 팬덤끼리 싸우기도 하고 배우들간의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작가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조금 더 현실감이 있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영상도 예전 영상 같고, 저런 배우도 나왔었지? 싶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금 한 번씩 되돌아보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등장인물 및 줄거리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등장인물, 출연진 및 배역소개를 해보자면, 시원이네의 아버지인 성동일 역의 성동일, 어머니인 이일화 역의 이일화, 성시원 역의 정은지, 윤윤제 역의 서인국, 윤윤제의 친형인 윤태웅 역의 송종호, 모유정 역의 신소율, 도학찬 역의 은지원, 강준희 역의 이호원, 방성재 역의 이시언, 팬클럽 임원 언니 역의 신봉선, 성송주 역의 예원, ROTC 서울오빠 역의 임시완, 은각하 역의 김선아, 장단지 역의 노지연, 은도끼 역의 정경미, 규경 역의 이윤석, 의사 역의 김종민, 윤준혁 역의 양준혁, 준희 누나 역의 박지윤, 시원 엄마 역의 박초롱, 윤제 엄마 역의 윤보미, 은각하 남편 역의 윤형빈, 은도끼 남편 역의 양세형, 준희의 선배 의사 역의 이주연, 윤제의 맞선녀 역의 G,NA, 추신수 역의 추민기 등 26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특히 이 드라마를 통해 서인국과 정은지는 배우로써의 발돋움을 할 수 있었다. 방영 당시에는 그러려니 하고 봤었는데, Review를 하면서 등장인물을 다시 보니 <응답하라 1997>에는 생각보다 배우 출신이 없어 놀랍다. 개그맨도 많이 나오고, 가수도 많이 나오는 캐스팅이 참 독특했던 드라마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양준혁님이 어떤 역활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배우들의 얼굴을 보니 조금씩은 추억이 생각나는 듯 하다. 그외에 카메오로만으로도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스타들이 출연을 했었는데, 김국진, 토니안, 김태원, 정주리, 안영민, 강유미, 강균성, 손진영, 신동엽, 신영일, 김기욱 등 주인공인 여섯 명의 인지도보다 그 당시 인기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해서 이목을 끌었다.
1997년 부산 광안고등학교의 2학년에 재학중인 열여덟 순정을 HOT 토니에게 모두 바친 아이돌 빠순이의 조상인 성시원(정은지)과 그의 소꿉친구인 무미건조하고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나 시원에게는 둘도 없는 순정파 윤윤제(서인국)을 중심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사랑에 빠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쉽사빠인 모유정(신소율),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로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부산에 전학 온 야한 비디오 공급책인 도학찬(은지원), 여자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요즘 서울 남자 스타일로 윤제와 가장 친한 친구인 강준희(이호원), 처음 보는 사람과의 수다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세상 모든 일을 알고 싶어 하는 부산 최고의 오지라퍼이자 걸어다니는 방송국인 방성재(이시언) 이렇게 여섯 명의 친구가 펼치는 감성 복고 드라마로, 주인공인 성시원(정은지)과 윤윤제(서인국)을 위주로 진행되는 러브라인이지만, 주변 인물들 역시 분명한 스토리와 러브라인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있다. 청소년 시점에서의 진로 고민, 짝사랑 등 여러가지가 소재로 다뤄지고 있고, 중간마다 개그들이 잘 삽입되어 극중 재미를 더해주는 로맨스지만, 청춘물로서의 성향이 강한 드라마이다.
명대사 Review
주인공이 고등학생이고, 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기에 명대사에는 사랑이야기도 많지만, 청춘들의 고민이나 성장하면서 느끼는 생각등 다양한 명대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랑에 대한 명대사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공감이 되는 힐링이 되는 몇가지만 적어보려고 한다.
1. "지금보다 절실한 나중이란 없다. 나중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 앞에 와 있는 지금이 아닌 행여 안 올지도 모를 다음 기회를 얘기하기엔 삶은 그리 길지 않다."
2. "진실은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껴안지 않으면 우리는 평생 가짜를 진짜로 오해하며 살아사야만 한다. 불편한 진실도 안아주어야 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3. "삶은 항상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가와 뒤통수를 갈긴다. 그것은 지독한 슬픔일 수도 있고 지독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깨끗하게 완패를 인정하는 것이다."
4. "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온전히 나를 버리는 일이다. 나답지 않은 일을 하게 만드는 힘 사랑이다."
5. "사람의 마음은 천층만층이다.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그 끝을 알 수 없다."
6. "같은 모양을 맞춰야 점수가 나는 고스톱. 우리가 한때 같아지려 애쓰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한순간 우린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 그땐 그걸 왜 그리 인정하기 힘들었을까. 사람은 모두 다르다. 그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인간 성장의 법칙."
7. "삶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린 모든 감각을 동원해 살아내야한다."
그리고 힐링이 되거나 공감이 되는건 아니었지만, 부산사람인 내가 봐도 콩닥콩닥 가슴을 떨리게 한 짧지만 강한 한줄..
"만나지 마까? 만나지마라 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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